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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18.11.22
감독:라세 할스트롬
장르:모험,코미디,드라마
국가:미국
러닝타임:100분
강아지를 더 사랑하게 되는 영화
언젠가 키우던 반려견이 떠난 후 슬픔에 잠겨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강아지의 견생은 왜 이렇게 짧은 것인가. 혹시 이렇게 짧은 한 생을 살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마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분들 중 한 번쯤 이별을 경험해본 견주라면 공감할 만한 상상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상상하는 사람은 비단 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 영화. 이 세상 모든 견주들의 상상과 염원을 담은 판타지 환생 견생 스토리, 베일리 어게인이다.
저 깊은 단전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진한 감동 스토리가 어김없이 나의 깊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참고로 필자의 눈물샘은 강아지, 동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에 굉장히 쉽게 자극받는 편이다. 견주라면 꼭 한 번은 봐야 하는 반려견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2편 속편인 '안녕 베일리' 결말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견주들이 그토록 바라는 '반려견과 나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완벽한 엔딩까지 보여준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싶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반려견을 꼭 끌어안았다. 어쩌면 이미 너와 내가 겪어왔던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이 영화 내용이 판타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도 해봤다. 반려견이 나에게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존재 자체가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며 그냥 천사 그 자체라는 것을. 영화를 보기 전 그 어떤 내용도 미리 접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더 감동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내 간절함이 한층 더 해졌다. 희망이 생긴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아무리 판타지 영화라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필자는 오늘부터 영화 내용 그대로 믿으며 살아가기로 했다.
잊지 못할 나의 영원한 주인 이든을 찾아서
주인공 베일리는 '레트리버'라는 견종으로 태어나 어느 날 한 개장수에게 팔려 간다. 아주 무더운 여름날, 창문 틈 하나 없는 자동차 뒷 자석에 갇혀있던 베일리는 더위를 이기지 못해 이번 생을 마감할 뻔하지만, 우연히 지나가던 어린 한 소년에게 구출되면서 특별한 첫 번째 생을 시작한다.
베일리는 자신의 이름을 지어준 주인 이든과 함께 목장에서 꽤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든은 곧 성장하여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연인이었던 한나와도 헤어지고 목장을 떠나게 된다. 떠나는 날, 이든이 떠난다는 것을 알 수 없는 베일리는 떠나는 이든의 자동차를 계속 따라 달려가며 입에 물고 있던 럭비공을 던지며 자신과 놀아달라는 시늉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베일리는 이든이 더 이상 자신과 놀아줄 수 없음을 자각하고 그렇게 나이가 들어간다. 이든이 떠난 뒤 베일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다 결국 늙고 병들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다.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이든은 축 늘어져 누워있는 베일리를 안고 흐느꼈고, 베일리는 자신을 감싸는 이든의 온기에 안도하며 그제야 눈을 감는다.
이렇게 한 생이 끝난 후 다시 경찰견, 다른 주인들의 반려견으로 환생하고 마지막에는 주인 부부가 베일리를 유기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한참 동안 길을 헤맨다. 그러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장의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려가고, 그 길 끝에 결국 노년의 이든을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든은 다른 견종으로 환생한 베일리를 알아볼 리가 없었고, 베일리는 유기견 보호소로 갈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눈에 밟히는 베일리를 결국 농장으로 다시 데려오며 기회를 잡은 베일리는 이번엔 반드시 이든이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어렸을 때 자신이 곧 잘하던 묘기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베일리인 것을 기억하게 해 주고 드디어 감동적인 재회를 이루어낸다.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강아지의 환생'이라는 특별함을 담고 있는 영화 <베일리 어게인>은 뉴욕타임스에서 52주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원작 <A Dogs’ Purpose>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에서만 연간 100만 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29개국에 번역 출간 되었다. 원작 도서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우리와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강아지의 삶을 매우 현실적이고 진실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베일리는 여러 번의 환생을 통해 다양한 견종, 성별, 직업을 갖고 매번 새로운 반려인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정을 보여줬으며 마지막에는 돌고 돌아 가장 첫 번째 주인과 다시 재회하게 됨으로써,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행복을 선물했다.
엠블린 엔터테인먼트에서 원작 소설과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할 의사를 밝혔고 연출은 <길버트 그레이프>와 <하치 이야기> 감독이었던 라세 할스트롬이 맡았다. 총 2,2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으며 2017년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2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주인공인 베일리는 <겨울 왕국> 올라프의 목소리를 담당했던 배우 조시 게드가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는 평범한 동물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해 처음에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단순히 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개의 관계, 그리고 소통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은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면서 반드시 이 작품에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견공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제작진은 유기견 보호소를 먼저 찾아갔다고 하는데, 극 중 베일리로 환생한 다양한 개들은,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오거나 실제로 파양 된 개들을 제작진이 직접 입양하여 데리고 온 견공들이라고 한다. 촬영 중 다친 개가 한 마리도 없었을 정도로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촬영을 하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던 꿈같은 이야기가 스크린에 마치 현실처럼 그려지는 영화 베일리 어게인. 지금 함께 하고있는 나의 반려견의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더욱 느낄수 있는 영화 임에 틀림없다. 꿈같은 그림 같은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게 해 주신 제작진과 출연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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